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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잡식/잡식

알베르 카뮈 페스트 줄거리 독후감 느낀점

by CHAENI 2022.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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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알베르카뮈의 이방인을 읽고서 읽고싶어진 바로 그 소설 페스트.
원래는 페스트를 접하는 사람들이 이방인을 읽어보곤한다는데 나는 오히려 이방인을 먼저 읽게되고 그 후에 읽은 페스트이다.

알베르카뮈 작가는 일찍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 많은 작품을 만나볼 수 없지만 정말로 좋았던 작품들.
페스트 요악과 줄거리 그리고 제가 느낀 점들을 적어봅니다.

-작가
작가는 아홉 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1918년에 공립초등학교에 들어가 뛰어난 교사 루이 제르맹의 가르침을 받았고, 이후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알제 대학 철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이 시기에 장 그르니에를 만나 그를 사상적 스승으로 삼았다. 그르니에는 카뮈가 문학과 철학 사상을 계발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1935년 장 그르니에의 권유로 공산당에 가입하고, 가을에 친구들과 ‘노동 극단’을 창단했다. 카뮈는 1942년에 『이방인』을 발표하면서 이름을 널리 알렸으며, 같은 해에 에세이 『시시포스 신화』를 통해 철학적 작가로 인정받았다. 또한 1944년에 『오해』, 『칼리굴라』등을 발표하였고, 1947년에는 7년여를 매달린 끝에 탈고한 『페스트』를 출간해 ‘비평가상’을 수상했다. 1951년 그는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반항하는 인간』을 발표했다. 1957년 마흔네 살의 젊은 나이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3년 후인 1960년 겨울,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


-요약
해안 도시 오랑에 사는 의사가 어느 날 갑자기 발밑에서 비틀거리다 죽어가는 쥐 한 마리를 발견하고 거리로 나오니 곳곳에서 쥐 떼가 죽어가고 있었다. 페스트 발병의 시작이었다. 사망자가 급속도로 늘어나자 당국은 페스트 발병을 선포하고 도시를 완전히 봉쇄하자 오랑에서는 가족과 이웃이 분리되기 시작하고 대혼란에 빠진다. 하지만 곧 오랑에 남은 사람들은 제각기 페스트에 대항하여 가까워진 죽음에 대응하기 시작한다.
등장인물은 의사로서 사명을 다하려는 리외와 카스텔, 작은 일에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보건위생대 일을 묵묵히 해내는 시청의 공무원 그랑, 세상의 진정한 의미를 탐색하는 미지의 인물 타루, 우연히 오랑에 체류하다 탈출을 시도하다 포기하고 페스트 퇴치 작업을 벌이는 신문기자 랑베르, 영적 구원을 구하는 파늘루 신부, 모두가 고통에 빠진 상황에서 오히려 세상에 소속감을 느끼는 코타르 등인데, 이 소설은 이런 시민들이 보여 주는 다양한 삶의 방식을 소개하고 탐구한다.
이 작품에서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페스트는 분명 질병이지만, 작품이 집필된 배경을 고려하면 페스트는 질병과 동시에 전쟁, 나치즘 등을 상징한다. 저자는 결국 각종 페스트에 걸리지 않는 건강한 사람이 되는 것, 그런 페스트에 걸렸을 때 남에게 옮기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런 페스트에 걸렸을 때 그것을 치유하기 위해 각자의 직분을 다해 성실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이 연대기의 소재가 되는 기이한 사건들은 194x년 오랑에서 발생했다. 일반적인 견해에 따르면 이곳은 일상에서 약간 벗어난 이 사건들이 발생하기에 적당한 곳은 아니었다. 사실 오랑은 일견 평범한 도시이고, 알제리 해변가에 있는 프랑스의 한 도청 소재지에 불과하다.
4월 16일, 의사 베르나르 리외는 진료실을 나와 계단 중간에서 죽은 쥐 한 마리에 발이 걸렸다. 그 순간 그는 별다른 생각 없이 그 짐승을 옆으로 치우고 계단을 내려왔다. 하지만 거리로 나왔을 때, 그는 쥐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수위에게 알려 주려고 발길을 돌렸다. 수위 미셸의 태도는 완강했다. 건물 안에는 쥐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날 저녁 리외는 집으로 올라가기 전에 건물 복도에서 피를 뱉으면서 쓰러지는 쥐를 보았다.
4월 17일 8시, 수위는 지나가는 리외를 불러 세웠다. 그러더니 그는 못된 장난꾼들이 죽은 쥐 세 마리를 복도 한복판에 던져 놓았다고 비난했다. 얼마 후, 리외는 병을 앓고 있는 아내를 요양소로 보내기 위해 기차에 태웠고, 승강장에서 예심판사 오통 씨와 마주쳤다. 이윽고 기관차가 기적을 울렸다. 그때 판사가 말했다. “쥐들이…….” “예, 별일 아니겠죠.”
그날 오후, 리외는 신문기자의 방문을 받았다. 그의 이름은 레몽 랑베르였다. 그는 파리에 있는 큰 신문사를 위해 아랍인들의 생활 여건을 취재하고 있는데, 따라서 그들의 보건 상태에 대한 정보를 얻기를 원했다. 리외는 그에게 그들의 보건 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 그와 작별 악수를 하며 요즘 시내에서 발견되는 수없이 많은 죽은 쥐에 대한 특별 취재를 할 수도 있을 거라고 말했다.
오후 5시, 리외는 다시 왕진을 나가면서 계단에서 장 타루와 마주쳤다. 그는 의사 쪽을 바라보며 인사를 하고는 쥐들의 출현은 기이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튿날 4월 18일 아침, 의사는 역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돌아오는데, 지하실에서 다락까지, 계단마다 십여 마리의 쥐들이 널려 있었다. 리외는 시청의 구서과(驅鼠科)에 전화를 했다. 메르시에 과장은 그런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그 뒤로 며칠 사이에 상황이 악화되었다. 랑스도크 통신이 라디오방송에서 4월 28일에 약 8천 마리의 쥐를 수거했다고 보도하자 시의 불안은 절정에 달했다. 사람들은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라고 요구하며 당국을 비난했고, 바닷가에 집을 갖고 있던 몇몇 사람들은 이미 그곳으로 피난 가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날 정오, 리외는 집 건물 앞에 차를 세우다가 길 저쪽 끝에서 수위가 고개를 숙인 채 팔다리를 벌리고 허수아비 같은 자세로 힘겹게 오는 것을 보았다. 수위는 의사도 알고 있는 파늘루 신부의 팔에 의지하고 있었다. 의사는 미셸의 목 아래쪽을 만져 보았다. 거기에는 나무옹이 같은 것이 있었다. 리외는 말했다. “가서 누우시고 체온을 재세요. 오후에 보러 가겠습니다. 점심 식사 후, 리외가 아내의 도착을 알리는 요양소의 전보를 읽고 났을 때 전화가 울렸다. 그의 예전 환자 중 한 명인 시청 서기인 그랑으로부터 온 전화였는데, 그가 말했다. “이웃집에 일이 발생했습니다.” 몇 분 후, 리외는 페데르브가에 있는 나지막한 집의 문을 넘어섰고, 계단 중간에서 그를 마중하러 내려오던 그랑을 만났다. 그는 오십쯤 되는 나이에 몸이 마른 남자였다. 마지막 층인 3층, 왼쪽 문 위에서 리외는 붉은 분필로 쓴 글씨를 읽었다. ‘들어오시오. 나는 목을 맸소.’ 그들은 안으로 들어갔다. 엎어진 의자 위로 밧줄이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고, 탁자는 구석으로 밀쳐져 있었다. “제때에 내가 풀어 줬어요. 마침 밖으로 나가다가 소리를 들었어요. 그 글을 봤을 때, 허풍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저 사람이 신음 소리를 내는 거예요.” 그랑이 말했다.
몸이 땅딸막한 작은 사내가 구리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는 숨을 거칠게 쉬고 있었고, 충혈이 된 눈으로 그들을 보았다. 리외는 침대 쪽으로 갔다. 그 사람은 높은 곳에서 떨어진 것도 아니어서 척추는 말짱했다. 물론 약간의 질식 증상은 있었다. 의사는 장뇌유 주사를 한 대 놓고 나서 며칠이 지나면 다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리외가 경찰서에 신고했느냐고 묻자, 그랑은 “아뇨. 아! 안 했어요.” “그럼 제가 신고할게요.” 그 순간 환자인 코타르는 자기는 괜찮으니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항변하면서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말했다. “다시는 안 그럴 것이고, 내가 지금 흥분해 있으니 그냥 내버려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리외는 처방전을 써주며 말했다. “알았어요, 이 일은 그냥 덮어 두기로 하죠.”
그날 저녁, 수위는 헛소리를 했고, 열이 40도가 되자 쥐를 원망해 댔다. 그다음 날인 4월 30일, 아침에는 열이 38도로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정오에는 열이 대번에 40도로 올랐고, 수위는 끊임없이 헛소리를 했으며, 구토가 다시 시작되었다. 그리고 두 시간 후에 구급차 안에서 수위는 운명했다.
수위의 죽음은 당황스러운 징후들로 채워진 한 시기를 끝내고, 초기의 뜻하지 않은 놀라움이 점차 공황으로 변해 가는,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다른 한 시기의 시작을 보여 준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서술자의 생각으로 새로운 사건들을 상술하기 전에 방금 기술된 시기에 대한 다른 사람의 견해를 제시하는 것도 유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이야기의 시작 부분에서 만난 바 있는 장 타루는 몇 주 전에 오랑에 정착했고, 그 이후로 시내의 한 대형 호텔에서 지내고 있다.타루의 수첩들 또한 이 힘든 시기에 대한 일종의 연대기를 이룬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무의미한 선택에 따르는 것처럼 보이는 특이한 연대기라는 것이다. 그는 무질서한 상태에서 이야깃거리가 없는 것을 기록하는 역사가가 되려고 노력했다. 그가 작성한 수첩들은 그 시대의 한 연대기로서 꽤 많은 세부 사항들을 제공해 주는데, 이것들은 부차적임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며칠 사이에 죽은 자들의 수가 배가되었고, 따라서 이 기이한 병에 주의를 기울여 온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전염병이라는 것이 명백해졌다. 바로 그즈음 리외의 동료 의사이고 그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 카스텔이 그를 보러 왔다. “리외, 자넨 당연히 이게 뭔지 알고 있지?”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난, 그 결과를 알고 있네. 그리고 분석할 필요도 없어. 난 중국에서 의사 생활을 한 적도 있고, 파리에서도 몇몇 사례를 겪어 보았소. 20년 전이었지. 리외, 자네도 나처럼 이게 뭔지 잘 알고 있지.” “그렇습니다. 믿기 어려운 일입니다만, 페스트인 게 분명한 것 같습니다.” 리외가 말했다.
며칠 후 적절하지 못하다는 소리를 들으며 고집을 피워 리외는 도청으로부터 보건위원회 소집 허가를 얻어 냈고, 토론에서 동료의사들은 이 병을 페스트라고 생각했다. 토론회 다음 날, 열병의 기세는 약간더 세졌다. 어쨌든 토론회 이틀 후에 리외는 도청에서 가장 이목을 끌지 않는 시의 길모퉁이에 신속하게 붙이도록 한 작은 흰색 벽보를 볼 수가 있었다. 벽보에는 개괄적인 대책들이 공고되어 있었는데, 그중에는 하수구에 독가스를 분사하는 과학적 쥐잡기, 수돗물의 철저한 감독 등과 같은 조항들이 들어 있었다. 다른 한편 환자의 가족들은 의사의 진단이 내려진 경우, 이를 의무적으로 당국에 신고하고, 환자들을 병원의 특별 병실에 격리하는 데 동의해야 했다. 그다음 날, 랑스도크 통신은 도청의 조치들이 차분하게 수용되었고, 벌써 30여 명의 환자들이 자진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도청에서는 의사 리샤르를 통해 리외에게 수도에 보내게 될 지시 요청 보고서를 작성해 줄 것을 의뢰했다. 같은 날, 사망자 수는 약 40명에 이르렀다. 도지사는 자기 책임 아래 그다음 날부터 해당 조치들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의무적 신고와 격리가 계속 이루어졌다. 환자의 집은 폐쇄되고 소독되어야 했고, 주변 사람들은 격리 보호에 따라야 했으며, 매장은 추후 정해질 조건에 따라 시에서 하기로 했다. 하루가 지나 혈청이 비행기 편으로 도착했다. 현재 치료 중인 사람들에게 충분한 양이었다. 전염병이 확산되는 경우라면 이 혈청만으로는 부족했다. 이후 며칠 동안 사망자 수가 감소했다. 그러다가 단번에 다시 급상승했다. 사망자 수가 다시 30명에 도달한 날, 베르나르 리외는 도지사가 내민 공식 전보를 받아 읽었다. 전보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 ‘페스트 사태를 공표하라. 도시를 폐쇄하라. 9월과 10월 두 달 동안 페스트는 오랑 시를 자기 발 아래에 굴종시켰다. 리외와 그 친구들은 그때 자신들이 어느 정도까지 지쳐 있는가를 발견했다. 사실 보건위생대의 사람들은 더 이상 피로를 감당해 내지 못하고 있었다. 한편 랑베르는 자신이 유숙하던 호텔에 얼마 전부터 설치된 예방 격리소의 관리를 임시로 맡고 있었고, 가까운 장래에 탈출하리라는 희망을 여전히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랑의 건강은 아주 좋은 편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그는 시청 보조 직원직, 리외의 서기직, 자신의 야간작업을 겸하고 있었다. 참고로 그는 갑작스럽게 나약해지는 편이었고, 그럴 때면 리외에게 아내 잔에 대해 말하곤 했다. 리외가 어느 날 평범한 어조로 아내에 대해 말하는 자신에게 놀랐던 것도 바로 그와 함께 있었을 때였다. 리외는 아내가 요양하고 있는 요양소의 원장에게 전보를 쳤고, 답신으로 환자의 병세가 악화되었다는 통지와 병의 진행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받았다.
다른 사람들도 같은 상태에 처해 있었다. 타루가 가장 잘 이겨 내고 있었지만, 그의 수첩을 보면 호기심의 깊이는 줄어들지 않았어도 다양성을 잃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카스텔에 대해 말하자면, 리외에게 혈청이 준비되었다고 알리러 온 그날, 방금 병원에 데려왔으나 리외의 판단으로 증상이 절망적이던 오통 씨의 어린 아들에게 첫 시험을 해 보기로 둘이 결정한 후, 리외는 카스텔에게 최근의 통계를 건네주다가 카스텔이 안락의자에 앉아 깊이 잠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람들이 그의 길을 막으려 했고, 그는 총이 코타르의 집에서 발사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손에 권총을 들고 그 집과 마주한 건물들의 문 안에 달라붙어 있는 경관들도 눈에 들어왔다. 그 집의 덧창은 모두 닫혀 있었다. 한순간 그 집 맞은편의 건물 중 하나에서 권총이 두 번 발사되자 망가진 덧창에서 파편이 튀었다. 그러고 나서 다시 잠잠해졌다. “코타르의 창이에요. 하지만 코타르는 종적을 감췄는데.” 그랑은 몹시 흥분해서 단번에 말했다.
갑자기 경찰들이 배치된 집들의 창에서 기관총 사격이 시작되었다. 사격이 멎자 두 번째 기관총이 조금 더 떨어진 어느 집으로부터 다른 각도에서 따닥따닥 소리를 냈다. 같은 순간에 세 명의 경관이 대문으로 돌진했다. 곧바로 다른 세 명의 경관이 그곳으로 뛰어 들어가고 나서 기관총 사격은 멎었다. 건물 안에서 어렴풋한 총성이 두 번 울렸다. 그러고 나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커지더니 그 집에서 셔츠 차림의 키 작은 사내가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면서 거의 들리다시피 끌려 나오는 것이 보였다. “코타르예요. 미쳤군요.” 그랑이 더듬거렸다. 그랑과 의사는 저무는 황혼 속에서 그 자리를 떴다.
어두운 항구로부터 공식적인 축하 행사의 첫 불꽃이 올라갔다. 코타르, 타루, 리외가 사랑했고 잃은 남자들과 여자들, 죽었거나 범죄자였거나 그들 모두가 잊혀 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항상 같다. 하지만 이것이 그들의 힘이자 무고함이었고, 바로 여기에서 리외는 모든 고통을 넘어 그 자신이 그들과 하나가 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의사 리외는 이렇게 여기에서 끝나 가는 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했다. 이것은 다만 입을 다물고 지내는 사람들에 속하지 않고, 페스트에 걸린 사람들을 위한 증언을 하고, 또 그렇게 해서 최소한 그들에게 가해진 불의와 폭력의 기억을 남겨 재앙의 한복판에서 배우는 것, 즉 인간에게는 경멸해야 할 것보다 찬양해야 할 것이 더 많다는 것만큼은 말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리외는 이 연대기가 최후의 승리의 연대기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연대기는 공포에 맞서, 그리고 공포의 지칠 줄 모르는 무기에 맞서 그가 수행해야 했던 것이자, 성자가 될 수는 없으나 재앙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의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든 사람이 개인적 아픔에도 불구하고 계속 수행해 나가야 할 것에 대한 증언일 뿐이었다.



- 느낀점
요즈음처럼 코로나 19 와 같은 전염병이 도사리는 세상이 이 때 작가가 의도한 페스트와는 정말로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지금 우리네가 읽고 있는 이 페스트는 오히려 지금 읽어도 전혀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밀접하다.
작가가 쓴 말을 빌려오자면 "패배자들에게 더 연대의식을 느끼며 나는 영웅주의라든가 성자 같은 것에는 취미가 없는 것 같아요.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그저 인간이 되겠다는 것입니다."
라는 구절이 있는데 여기에서도 우리는 ㅡ낄 수 있는 주인공의 성격을 알 수 있다.
페스트를 맞이하면서 그리고 도시를 폐쇄하기까지에 이르는 과정에서 정부와 국가의 그리고 그 속에 내포한 사람들의 갈등을 정말로 잘 그려지고 있다. 현실과 별반 다를게 없다는 뜻. 이러한 점에서 70년 전에 쓰여진 책이지만 코로나시대와 다른 점이 있을까라는 경이로움을 가지게된다.

리유는 의사로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으며 성실했으며 잘 해냈다. 하지만 작가 알베르카뮈가 말하고싶은건 과연 질병의 페스트였을까,
페스트라는것이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부조리와 그리고 전쟁 혹은 이 시대를 반영했던 나치즘에 대한 모든 반영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는 코로나에 걸리든 걸리지 않았든 모두가 환자가 될 수 있듯, 페스트에서도 모두가 페스트를 겪는 환자가 될 수 있다는것. 전염병이라는게 우리 사람들에게 생활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이 전해지는 순간에도 우리들은 우리가 느끼고 있었던 자유로움의 소중함을 한 번 더 느껴볼 수 있고 사회를 살아가면서 느끼는 이별, 고통, 아픔, 사랑, 그리움, 즐거움 행복 과 같은 모든 것들을 느끼면서 이겨내 가는 것이라고.
그래서 사회에서 절망을 헤처나가는 사람은 바로 위대한 영웅이 아니라 우리 소시민들이라고 말하고싶은거 아니였을까.
우리들의 협력과 그리고 개인주의가 아닌 공동체의 중요성과 사회에서 큰 역할을 하는 영웅이나 주인공이 아닌 소소하게 살아가는 소시민으로의 작은 역할이라고 할지라도 그 역할이 근본적이고 중요하며 본질적인것임이 분명하다는 사실을 작가는 알려주고 있었다.
"공포가 끝나면서 페스트도 끝이 났고, 그렇게 부둥켜안은 팔들은 심오한 의미에서 페스트가 사실은 유배와 이별이였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 페스트 중에서, 알베르카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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